2019.07.03, 조회수 679
강남정형외과 하와유재활의학과의원 김인종 원장
서울 강남역에 근무 중인 직장인 주 모(30) 씨는 요즘 손목 보호대 없이 하루도 일할 수 없다. 일을 할 때 손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없어 작업이 더뎌지지만 손목 보호대가 없으면 손목이 시큰거리기 시작해 타는 듯한 통증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독하기로 유명한 파스도 붙여보고 손목에 무리가 덜 가는 버티컬 마우스도 사서 써보았는데도 통증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주 씨는 증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단순 손 저림증으로 생각하고 증상을 방치한 결과였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바닥의 감각과 손가락 굴곡운동을 담당하는 운동신경을 포함한 손목 부근의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포착돼 신경기능의 장해가 발생하면서 통증과 감각이상 등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손목 관절을 사용하거나 손목을 비틀거나 구부린 상태를 유지하면 손목 부근의 굴곡 터널 압력이 증가해 신경을 압박하고 심해지는 경우 신경에 염증과 유착이 생겨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손목 통증과 함께 엄지와 검지, 중지가 따끔거리고 손바닥 부위까지 저린 느낌이 손목터널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정형외과 등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신속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질병의 악화와 재발을 막는 방법이다.
병원에서는 주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고해상도 초음파와 신경검사(근전도검사) 등을 진행한다. 진단을 통해 원인과 정도를 파악한 후 그에 맞춰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손목터널증후군 치료 방법으로는 비수술적, 수술적 요법이 있다.
비수술적 요법으로 약물 치료와 도수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신경유착 박리술 등이 있는데 증상 정도에 맞게 체계적으로 진행할 경우 호전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잠을 못 잘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신경 손상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절제하는 수근관 유리술이 있다. 최근에는 관절경이나 특수 기구 등을 사용해 아주 작은 피부 절개로도 수술이 가능한 초미세침습 인대 절제술이 시행돼 이목을 끌고 있다.
초미세침습 인대 절제술은 기존의 수술법에 비해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부분 마취만으로 짧은 시간 안에 수술이 가능하며 흉터와 일상 생활 복귀에 대한 부담이 적은 최신 수술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