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역 하와유재활의학과의원 김인종 대표원장 


첫 아이 출산 후 육아 중인 김씨(35)는 간헐적으로 나타났던 손목통증이 최근엔 아이를 안거나 기저귀를 갈아줄 수도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 참을 수 없는 통증과 저림 증상으로 뒤늦게 병원에 찾은 김씨는 손목터널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을 하늘이 주신 축복이라고 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희생과 고통이 따르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나 임신과 출산으로 신체적 변화를 겪은 상태에서 오롯이 육아에만 전념해야 하는 엄마의 스트레스는 극심하다. 게다가 신체 곳곳에 통증이 나타났다고 해서 병원에 다녀올 짧은 시간조차 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온종일 아이를 안고 눕히고 수유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허리는 물론이고 손목까지 저릿하게 아파온다. 이럴 경우 김씨와 같은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로 둘러싸인 좁은 통로인 수근관(손목터널)을 지나가는 정중신경(median nerve)이 압박될 때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자가진단을 통해서도 간단하게 파악해볼 수 있다. 손목에서 정중신경 위를 가볍게 두드리면 격렬한 감각이 발생하는 티넬 징후(Tinel’s sign)를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으며, 양 손등을 서로 마주 댄 후 양 손목을 90도로 꺾어 안쪽을 향해 가볍게 밀었을 약 1분 후 엄지손가락부터 약지 손가락에 통증이 있는지 보는 팔렌(Phalen)검사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엄지•검지•중지가 따끔거리고 저린 느낌이 들고, 심해지면 근육이 쇠약해져 물건을 잡지 못하게 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손목 통증이 지속된다면 빠른 시간 내에 병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신속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치료법은 이를 발생시키는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그 외 DNA 주사치료, 도수치료, 운동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방법을 통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신경 손상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기존의 손목터널 수술은 손목 부위를 절개하여 정중신경을 누르고 있는 횡수근인대를 절제하는 방법이었으나 최근에는 고해상도 초음파와 특수기구를 이용하여 아주 작은 피부 절개로 수술이 가능한 초미세침습 인대 절제술이 시행되고 있다. 이는 부분마취로 진행되며 흉터가 작아 수술 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일상생활 복귀도 빠른 편이다. 

강남역정형외과 하와유재활의학과의원 김인종 대표원장은 “출산 전후로 분비되는 호르몬은 관절과 인대를 느슨하게 하기 때문에 손목터널증후군이 더욱 쉽게 발생 할 수 있다”라며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육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한다면 틈틈이 휴식을 취하고, 손목 보호대 착용, 손목 스트레칭, 마사지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